
2006년 11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으로 국내 클래식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상트페테르부르크 필은 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을 맞아 11월12∼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.
상트페테르부르크 필은 1882년 창단돼 러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교향악단이자 러시아 최초의 국립 오케스트라다. 미국의 타임지가 “러시아 레퍼토리에 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”고 극찬한 바 있다. 특히 차이콥스키 연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. 차이콥스키는 세상을 떠나기 6일 전 자신의 지휘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필과 교향곡 6번 ‘비창’을 초연하기도 했다.
지휘자는 올해로 70세가 된 거장 유리 테미르카노프. 그는 지휘봉 없이 맨손으로 지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. 차이콥스키 특유의 러시아 색채를 가장 잘 표현하는 인물로 명성이 높다. 1988년부터 20년째 악단을 이끌고 있다. 이는 무려 50년간 종신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거장 예프게니 므라빈스키 다음으로 긴 기간이다. 그는 므라빈스키 사후 단원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지휘봉을 넘겨받았다.
이번 공연은 정통 차이콥스키 음악을 맛볼 수 있도록 모든 프로그램을 그의 작품으로만 꾸몄다.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지는 첫날에는 오페라 ‘예브게니 오네긴’ 중 폴로네이즈, 피아노 협주곡 제1번, 그리고 오페라 ‘스페이드의 여왕’ ‘이올란타’ 등의 아리아를 연주한다.
다음날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필의 영원한 레퍼토리인 ‘비창’ 교향곡을 비롯해 모차르트를 존경했던 차이콥스키가 그를 추억하며 쓴 ‘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’ ‘로미오와 줄리엣’ 서곡 등을 들려준다.
협연자 리스트도 화려하다. 러시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데니스 마추예프가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고, 중견 첼리스트 조영창이 ‘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’을 함께한다. 소프라노 예카테리나 쉐바첸코, 테너 앤드류 굿윈 등 볼쇼이극장 소속 정상급 성악가들이 아리아를 부른다. 4만∼15만원. 두 공연 모두 구매하는 관객에게 양일 중 1회 입장권을 40% 할인해 준다. (02)580-13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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